Journal of Obesity & Metabolic Syndro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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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J Obes 2015; 24(2): 67-68

Published online June 30, 2015 https://doi.org/10.7570/kjo.2015.24.2.67

Copyright © Korean Society for the Study of Obesity.

In Memoriam

Moon-Kyu Lee, and Soon-Jib Yoo

President Korean Society for the Study of Obesity Professor, Sungkyunkwan University School of Medicine, Seoul, Korea;
Chairman, Board of Directors Korean Society for the Study of Obesity Professor, The Catholic University of Korea, Bucheon, Korea

This is an Open Access article distributed under the terms of the Creative Commons Attribution Non-Commercial License (http://creativecommons.org/licenses/by-nc/3.0) which permits unrestricted non-commercial use, distribution, and reproduction in any medium, provided the original work is properly cited.

Abstract

Body

이 태 희

1935.07.31-2015.04.20

대한비만학회를 설립하신 이태희 명예 회장님께서 2015년 4월 20일 향년 81세를 일기로 슬하에 2남 2녀의 자녀분을 남기시고 소천하셨습니다.

이태희 선생님은 1935년 7월 31일에 태어나셨습니다. 선생님께서는 1954년 광주 고등학교를 졸업하신 후 전남대학교 의과대학에 입학하셨고 1960년에 같은 학교를 졸업하신 후 석사와 박사과정을 마치셨습니다. 1965년 전남대학교에서 의학박사를 취득하셨으며 1967년에는 전남대학교 의과대학 부속병원에서 내과 레지던트 과정을 마치신 후 내과 전문의 자격을 취득하셨습니다. 1968년부터 이태희 선생님께서는 전남대학교 의과대학에서 교수 생활을 시작하시면서 연구와 함께 후학 양성에 혼신의 힘을 기울이기 시작하였습니다. 이후 내분비대사내과 분과장 및 내과학교실 주임교수뿐 아니라 교내 주요 보직을 두루 역임하시며 모교인 전남대학교 발전에 크게 기여하셨습니다. 이에 2000년 교수직을 정년 퇴임한 이후에도 전남대학교 의과대학 명예교수로 임명되어 살아 생전에 끊임없는 교육에 대한 열정을 꽃 피우셨습니다.

선생님께서는 학회 활동도 활발하게 하셨습니다. 1987년 10월부터 1991년 12월까지 대한당뇨병학회 회장을 역임하시면서 대한민국 당뇨병의 역사에 획을 긋는 굵직한 사업들을 많이 펼쳐 오셨습니다. 특히 1990년에 제1회 당뇨병 교육자 세미나를 개최하여 전문적인 당뇨병 교육자를 양성하여 올바른 당뇨병 교육이 이 땅에 뿌리내릴 수 있는 기초를 마련하셨으며 1999년에는 제1회 당뇨병 교육자 자격을 취득하시기도 하였습니다. 이태희 선생님은 대한당뇨병학회 제1호 평생 회원으로 그 기록이 남아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우리는 이태희 선생님의 가장 위대한 업적으로 1992년 대한비만학회 설립을 꼽지 않을 수 없습니다. 1990년 일본 고베에서 있었던 제8차 세계비만학회에 참석하였던 우리나라 비만 전문가들은 우리나라에도 비만과 관련된 전문적인 학술단체가 필요함을 공감하였고 1991년 북미 비만학회를 참여하고 난 후 그 해 12월부터 본격적인 대한비만학회 창립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1990년대는 우리나라가 산업화를 이룩하여 먹고 사는 문제에서 어려움을 떨쳐낸 시기였고 사회적으로 비만에 대한 문제점이 크게 부각되지 못하였던 시기였습니다. 이에 많은 이들은 비만을 학술적으로 연구한다는 점에 대해 의구심을 갖기도 했으나 이태희 선생님께서는 조만간 우리나라도 비만이 단순한 미용이나 체형의 문제가 아닌 건강에 심각한 문제가 되어 사회적인 관심을 받게 되리라는 것을 예견하시고 뜻을 같이 하는 이들과 함께 꿋꿋하게 대한비만학회의 설립을 위해 노력해오셨습니다. 결국 이듬해인 1992년, 이태희 선생님을 비롯한 최영길, 허갑범, 신순현, 이홍규, 김광원, 이광우, 김용기, 정민영, 김영설 선생님과 같은 선구자적 혜안을 가진 분들과 함께 몇 차례의 준비모임과 심포지엄을 통해 우리나라에서의 비만의 문제점과 대한비만학회 창립의 필요성을 역설하였고 마침내 1992년 7월 10일 대한비만학회는 이태희 선생님을 회장으로, 김영설 선생님을 총무이사로 선출하여 그 첫 발을 내딛게 되었습니다. 대한비만학회 초대회장으로 학회를 창립하시고 비만에 관심 있는 이들을 모아서 짜임새 있는 학회를 구성하신 후 이태희 선생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창립 준비를 위한 첫 모임을 가졌을 때 내분비내과, 가정의학과는 물론이고 정형외과, 정신과, 산부인과 등 다양한 분과에서 참여한 것을 보고 놀랐습니다. 체육학, 영양학 등 비의료계 참가자도 많았고요. 그래서 다양한 분야가 참가하는 학회 특성을 잘 살려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했지요.”

이태희 선생님께서는 1992년 첫 회장직을 맡은 이래 2002년까지 대한비만학회 회장직을 역임하시며 대한비만학회의 태동과 성장을 지켜오신 중요한 역할을 해오셨습니다. 이태희 선생님의 헌신과 노력으로 대한비만학회는 초창기 설립 이후의 어려운 시기를 잘 이겨낼 수 있었고 1995년에는 대한비만학회가 세계비만학회에 정회원으로 가입하여 세계의 비만 학자들에게 대한민국에도 비만을 연구하는 학회가 있음을 알려 그 위상을 높이고 세계 속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비만학회로 자리매김하게 되었습니다.

이태희 선생님께서는 2003년에 대한비만학회 회장직을 물러나신 이후로도 명예 회장과 고문단으로서 학회의 중요한 행사마다 참석하시고 학회의 발전을 위해 학회 후배들에게 따뜻한 조언과 든든한 격려를 아낌없이 베풀어 주셨습니다. 또한 대한비만학회가 단순한 학자들의 모임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대한비만학회를 통해 젊은 학자들의 연구를 독려하고 더 많은 사람들이 비만에 대해 관심을 갖도록 다방면의 노력을 해오셨는데 특히 이태희 선생님께서는 사재를 털어 본인의 호를 딴 ‘문석 연구비’를 대한비만학회에 수차례 쾌척하셨고 이를 토대로 많은 후학들이 비만과 관련된 중요한 연구 결과들을 발표할 수 있었습니다. 문석 연구비를 만드시면서 이태희 선생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창립 초기 학회 존립을 유지하기 위해 어려운 점이 많았지만, 무엇보다 힘들었던 부분이 재정적인 문제였습니다. 그래서 후학들은 그런 어려움을 겪지 않았으면 했지요.”

학자로서의 이태희 선생님의 업적은 많은 이들의 존경을 이끌어 내었습니다. 1980년에는 대한내과학회 제1회 청람 연구비 학술상을 수상하셨으며 1987년에는 대한당뇨병학회 학술상을 수상하시기도 하였습니다. 후학 양성과 학회 발전뿐 아니라 대한민국 의학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에는 대통령 훈장인 녹조근정 훈장을 받으셨습니다. 그리고 2013년 보건복지부와 대한비만학회가 공동으로 개최한 비만 예방의 날 기념식에서 대한민국 비만 예방과 퇴치를 위해 노력한 공을 인정받으시어 보건복지부 장관으로부터 유공자 표창을 받으시기도 하셨습니다.

비록 이태희 선생님은 이제 우리 곁을 떠나셨지만 선생님의 끊임없는 도전과 지칠 줄 모르는 열정은 선생님의 뜻을 따르는 많은 후배들과 후학들에게 영원히 크나큰 모범으로서 귀감이 될 것입니다. 우리 대한비만학회 회원 일동은 선생님의 유지를 마음 속에 깊이 새기고 고인의 영정 앞에 다시금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전하고자 합니다.